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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를 참 괴롭히던 언니가 있었다.
그녀는 나와 10살 차이로 솔직히 언니라고 보기보다는 이모에 가까웠다.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항상 나를 따라하고 싶어하면서도
나를 질투하는 이상한 여자였다.
그런 여자에게 휘둘렸던 내 지난날의 모습을 보니
확실히 사주에서 말하는 기신운이 맞기는 맞구나 싶었다.
지금와서 보니 그 여자가 내게 요구하거나 화를 내던 내용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모습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내게 동작구에 오래된 빌라 집한채가 자가인 것에 퍽이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매번 자신과 같이 행동한다면 자신과 같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문제는 나는 그녀와 같이 되고 싶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속한 소사이어티에서는 자가가 하나라도 있는 그녀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겠지.
이후 나의 결혼이 결정 되었을 때에도 여직원들과 담합하여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렸고
나는 원형 탈모까지 걸리며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그래도 그 여자에게 감사한 부분은 덕분에 힘든 노예생활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보다못한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길 권고했고 나는 이제는 편히 일어나서 책 읽고 영화보고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 웃으며 지낸다.
그 여자는 아마 평생 그렇게 살겠지 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워 이제는 마음이 측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