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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사랑하기카테고리 없음 2024. 3. 27. 02:27
2023년 3월,
경직된 표정의 남편 목소리가 카페을 울렸다.
"저 00씨(내 이름) 첫눈에 반했어요.
제 직업이 싫으시다면 저 사퇴도 할게요.
저랑 결혼하시면 일 안 해도 풍족하게는 아니더라도
손에 물 안 묻히고 매일 웃고 살게 해드릴게요.
저와 결혼만 해주세요!"
모두가 다 쳐다보는데 창피해서 내 얼굴을 빨개지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서 얼른 남편을 진정 시켰다.
"아니...우리 서로 알게된지 4일차에요...조금 진정하고 기도해보고 결정해요. 솔직히 저에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그렇게 내 말을 들은 남편은 굳은 결심을 하고서는
갑자기 나를 차에 태워서 인천에 있는 기도원까지 갔다.
그렇게 기도원에 가서 그는 차 뒷자리에 있는 성경책을 꺼내고 내 손을 잡고 기도원으로 들어가서 오늘 예배가 마치고 기도해서 답변 달라고 재촉했다.
이후 우리는 만난지 4일만에 그리고 연애기간과 결혼 준비 기간 도합 5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렇게 매일 결혼 생활을 겪어보며
하루하루 감사한 삶을 보내고 있다.
남편은 때로는 큰 아들같이
챙겨줄 것도 많고
덤벙거리고 순수하고
잘 때에도 내 손을 잡아야지 잠 드는 사람이다.
하루 3-4시간 잔 뒤에도 애기 태교 겸 내 기분 전환을 위해
교외로 나가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바베큐도 먹으러 가자고 하는 남편에게 참 고맙다.
하도 심심해하니깐 남편이 리움 멤버십 좋은 거 결제 해줬는데
이제 미술관이나 공연도 맘껏 다녀야겠다.
다음달에는 태교여행 겸 스트레스 풀러 또 유럽에 가려고 한다.
나중에 애기가 유치원 갈 때 즈음에는 모두 다같이 미국으로 갈 예정이기에 유럽을 많이 다녀오려고 한다.
이번에는 짐 계획적이게 잘 싸야지 히히.